[단독]“전주영화제 간부도 성추행” 줄줄이 폭로

2018-03-06 5



국내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전주국제영화제에서도 '미투' 폭로가 나왔습니다.

피해자들이 성폭력 사례까지 정리했을 정도로 간부의 성추행과 성희롱은 상습적이었다는데요.

계약직 직원들이 주로 대상이었습니다.

이다해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.

[리포트]
"네 부탁 들어주면 넌 뭘 해줄건데?"
"예쁜애들이 일도 잘한다."

전주국제영화제 여직원들이 사무국 팀장 A씨의 성폭력 사례를 취합한 문서입니다.

사례가 15개에 달할 정도로 상습적이었습니다.

[B씨 / 전주국제영화제 전 직원]
"갑자기 다가와서 어깨에 손을 올린다거나 얼굴을 아무렇지 않게 만지고 얼굴은 어느 팀의 누가, 몸매는 어느 팀의 누가 죽이지…"

A씨가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며 위화감을 조성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.

[B씨 / 전주국제영화제 전 직원]
"여자 직원분들한테 함부로 하시는 걸 느낄 수 있었고 (팀원) 물갈이 이런 표현도 자주 쓰셔서…"

하지만 재고용이 달려있다보니, 쉽게 피해사실을 알릴 수도 없었습니다.

[B씨 / 전주국제영화제 전 직원]
"만약에 이런 문제를 말했을 때 내년에는 나를 안뽑아줄 가능성이 많겠구나…"

전주국제영화제 측은 지난해 7월 인사위원회를 열어 A 씨에 대한 출근정지 20일 징계와 함께 피해자들에게 사과를 했다고 밝혔지만, 피해자들의 말은 달랐습니다.

[B씨 / 전주국제영화제 전 직원]
"사과는 들어본 적이 없고, 다른 친구들에게 물어봐도 사과를 하신 적은 없다고. 무엇을(공개 사과문) 올리신다거나 그런 적도 없고…"

성희롱만 했을뿐 성추행은 없었다는 A 씨.

[A씨 / 전주국제영화제 팀장]
"말로해서 희롱은 맞고 추행은 아니었고요."

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영화제 집행부가 적절한 조치를 취했는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.

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.

cando@donga.com
영상편집: 김소희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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